국민 90%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부활 해야"
국민 90%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부활 해야"
  • 조강연
  • 승인 2017.12.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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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등으로 카페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일회용 컵 사용도 잇따라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용에 비해 재활용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환경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회용 컵의 사용이 증가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편리하기 때문이다.

전주에 사는 이모(25·여)씨는 “머그잔으로 음료를 마시다가 남으면 직원에게 일회용 컵에 옮겨달라고 말해야 해서 불편하다”면서 “마시다가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들고 나갈 수 있게 일회용 컵을 주로 사용 한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0·여)씨도 “머그잔으로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선호한다”면서 “게다가 운영적인 면에서도 바쁜 시간에는 설거지 시간 등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편한다”고 말했다. 실제 4일 오후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인근 카페들을 살펴본 결과 카페 내에서 음료를 마시는 시민들 대부분이 머그잔 대신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주변 곳곳에는 버려진 일회용 컵이 가득했다. 더욱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버려지면서 오랫동안 수거되지 않은 일회용 컵도 많아 보였다.

이같이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컵이 도시 미관뿐 아니라 환경문제로 끊임없이 야기되면서  지난 2008년 폐지된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컵보증금제) 도입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9%(찬성 71.4%·수용 18.5%)가 제도 도입에 동의했다,

이번 인식조사에 따르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일회용컵 사용에 대해 응답자의 78.6%가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대답은 3.7%에 그쳤다. 컵보증금제 도입 때 예상되는 효과로는 ‘일회용컵 사용 감소’(45.5%), ‘자원 재활용’(41.5%), ‘길거리 투기 방지’(12.2%) 등을 꼽았다. 또한 컵보증금제가 시행될 경우 응답자의 61.8%는 “다회용컵을 더 많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69.2%는 구매한 일회용컵을 반납하겠다고 밝혀, 컵보증금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면 1회용컵의 회수·재활용, 길거리 투기 방지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회용품의 사용 감량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업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는 일회용컵 사용 시 일정금액을 부과하고 반납 때 환불해줘 반환을 촉진하는 제도다. 그러나 회수율 미흡, 미반환 보증금 관리 투명성 부족, 소비자 편익침해 등의 비판을 받아 지난 2008년 폐지됐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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