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당하는 고창군 공무원,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
"혹사 당하는 고창군 공무원,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
  • 김태완
  • 승인 2017.12.03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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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기자 / 고창지역담당

"가을이 시작된 10월부터 주말에 집에 들어가서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가족 단위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보면 아이들 보기가 미안해요". "하지만 공직자로서 지역을 위한 봉사를 소홀히 할 수는 없잖아요". 최근 연이은 축제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특별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고창군청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기획이나 평가부서가 아닌 실무부서의 하위직 공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주말에도 군청과 방역현장을 오가는 강행군을 몇개월 째 이어가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고창군에서는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창모양성제가 지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모양읍성을 비롯한 군 전역에서 열렸다. 고창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고창군청 공무원 대부분은 행사준비와 운영에 참여했다. 또 행사기간에는 축제에 참여하거나 교통정리와 관광객 맞이 등 운영에 참여했다.

더욱이 이들은 축제기간인 28일에 열린 제56회 고창군민의 날’과 ‘제36회 고창군민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 이어 공무원들은 지난달 19일까지 열린 고창 국화축제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며 지역을 위한 봉사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인 AI가 고창을 덮쳤다.

AI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 이동통제 등 인근 행동지침을 내리고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해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이어 해당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 1만 2천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작업을 시행했다.

아울러 고창군은 축산농장과연계한 전담공무원을 통해 가금사육농가 상시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군은 AI발생 지역과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 일원에 총 8개소의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축산차량 이동여부를 확인·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고창지역에 연이어 축제가 이어지고, AI가 발생하면서 군청 공무원 일부는 하루 13시간이 넘는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가 각종 축제와 행사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은 비단 고창군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 지역에 AI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이를 극복하는 것은 마땅한 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강행군과 혹사에 합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필요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히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공무원의 가장 큰 꿈은 승진이다. 근무연한이 지나면 경력과 실력에 맞는 직위에 올라 근무해보고 싶은 것이 아마 모든 공무원의 희망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행정의 최일선에서 소독도 하고 축제때 교통정리도 하고 관광객 안내도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의 현실은 현업부서에서 열심히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고 달리는 공무원 보다, 최고책임자 곁에서 펜대를 잡고 근무하는 공무원이 우대를 받는다. 또 기획이나 예산, 정책, 평가 부서 등 책상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무원이 각종 혜택을 차지하고 있다.

고창군도 그런 것인지, 예외인지는 군민과 고창군청 공무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박우정 고창군수는 젊은 시절,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망하자 이를 인수하여 우량한 기업을 키워낸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언제나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행정을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부지런히 현장을 오간다.이는 아마도 박 군수가 근로자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행정을 강조하는 그가, 망한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중용되고 우대받는 고창군을 만들어, 삶의 질이 높고 공직사회 경쟁력이 높은 고창군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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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2017-12-06 07:47:14
그러니까, 군수 잘 뽑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