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수출 5천억 달러 돌파의 용오름
최단기간 수출 5천억 달러 돌파의 용오름
  • 전주일보
  • 승인 2017.11.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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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9월 수출증가율이 18.5%를 기록해서 세계 10대 수출국 중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뒤를 잇는 국가들로는 네덜란드(12.5%), 영국(8.3%), 일본(7.9%)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의 수출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상품수출이 9.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수출 증가율 14.7%, 2분기 16.7%, 3분기 24%에 이어서 1-9월 누적 수출증가율이 연속적으로 1위를 기록한 것도 두드러진다.

  이와 같은 최근의 수출호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11월 1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5,012억 달러를 기록해서 5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것은 1956년 우리나라가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단 기간 5천억 달러 돌파로서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은 3년 만에 무역 1조불 재돌파가 확실시된다. 무역인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기뻐해야할 경사로서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 진입과 사드 보복, 북핵 리스크 등의 악재 속에서 이룬 성과라서 더욱 값진 성과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주력 수출품목이 일부 대기업들의 수출품목에 국한된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IMF는 최근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상향 조정하여 3.7%로 전망했다. 대외개방형 통상국가로서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가 중요한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전망치이다. IMF는 이러한 세계경제 회복을 근거로 우리나라 금년과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도 각각 0.3%, 0.2% 높인 3%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와 무역, 산업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의 수입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것인데 이에 따라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상향 조정된 것이 눈에 띈다. 사드보복 조치로 얼어붙었던 양국 간 경제교류 관계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기업인들에게 커다란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최단기간 수출 5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주력수출품의 수출호조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것에 힘입은 것도 크다. 앞으로 수출 5천억 달러를 넘어서 1조불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시장을 더욱 다변화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신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과 ’신북방경제협력‘은 매우 시적절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한 거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와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하락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러시아 경제가 최근의 유가 회복과 금융 여건 개선, 시장심리 개선 등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중요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최근 수출 호조추세와는 달리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전라북도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어렵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산업화시대 중앙정부의 우리지역에 대한 차별과 소외로 인해서 산업기반이  취약한데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산업과 수출기반을 차근차근 강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들의 수년간의 기술력 제고와 시장개척 노력을 통해서 이제 세계시장의 높은 문을 하나둘씩 열어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제지역에 밀집해 있는 특장차 클러스터 기업인 C사는 최근 수년가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터키에 3백만 불의 특장차를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이 성사되었다. 중소기업이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자사브랜드의 제품을 직수출하는 것은, 대기업의 수출 오더 수주후 단순하청 생산하여 수출하는 간접수출 백배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경사스런 일이다.

  최근의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력과 의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우리지역 중소수출기업들 앞에서는 그 어떤 난관과 장애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최단기간 수출 5천억 달러 돌파와 무역 1조불 재진입의 용오름 기세가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이어지기를 염원한다.

김영준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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