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AI 발생...올 겨울 조류독감과 전쟁 시작?
고창 AI 발생...올 겨울 조류독감과 전쟁 시작?
  • 조강연
  • 승인 2017.11.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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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가 등 H5형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올겨울 조류독감과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 익산시 만경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잇따라 검출됐다.

다행히 당시 검출된 H5형 항원은 저병원성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한숨을 돌렸지만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해당 바이러스가 도내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했다.

더욱이 앞서 익산 등 야생철새에서 발견된 것과 다르게 이번 H5형 항원은 확산위험이 높은 농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추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전북도와 고창군 등에 따르면 전날 고창군 흥덕면 소재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 이동통제 등 인근 행동지침을 내리고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해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이후 해당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 1만 2천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작업을 실시했으며, 해당 작업은 이날 마무리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고창군 역시 축산농장과 연계한 전담공무원 출장으로 가금사육농가 상시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발생농장 주변 공동방제 단(2개 반)을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며, 가금농가 전담공무원을 활용해 농장주와 매일 1회 이상 전화 또는 문자, 카톡 등 농장 방역사항 확인 및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추가 AI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21일께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앞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진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AI까지 확산되면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내 수많은 가금류 농가는 물론이고, 닭·오리 전문 식당 등의 경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살충제 계란에 이어 AI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도내 소비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은 이모(30)씨는 “살충제 계란 사태가 얼마 됐다고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잠잠해지려고 하면 하나씩 터져서 왜 시민들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개인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모(40)씨도 “지난해부터 뭐 하나 터졌다 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받는데 특별한 보상도 없었다”면서 “먹고살기도 힘든데 장사를 접어야하나 고민이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처럼 또 다시 발생한 AI소식에 방역당국은 물론 시민들까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한 강력한 추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AI의 확산방지 및 조기종식 될 수 있도록 축산농가 모임금지, 발생 시군 방문 금지 등 방역준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식약처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제의 한 농장이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의 대사물질인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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