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전북지역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1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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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사상 역대 2위인 규모 5.4의 지진이 15일 포항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 특히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올해 대입수능시험이 여진 우려 등에 따른 학생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느닷없이 닥친 지진으로 포항은 아수라장이 됐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특히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지역의 피해가 컸다. 한동대 건물 외벽이 무너져 학생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도심 건물에 금이 가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 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12곳에도 균열이 발생해 수험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에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해 11월 23일에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은 학생 안전과 시험 시행의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된다.

특히 이날 지진은 전북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이후 전주와 군산, 완주 등 전북 전역에서 지진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이에 소방본부는 포항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흔들렸다면서 현재도 물밀 듯이 전화가 오고 있지만, 아직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여진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가는 대형지진과 같은 재앙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의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43.7%, 민간건축물은 단 7%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건축물 상당수가 지진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시설의 내진율은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적극적인 예산 확충과 조속한 대응으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북지역도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제 전북지역 학교시설 내진비율이 전국 평균 31%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 전북도의회 최인정 의원에 따르면 전북 학교시설 총 건물동수는 5,155동에 내진보강 대상 건물은 2,602개 등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실시한 건물은 총 452개 동으로 내진 비율은 17.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대지진이 발생하면 상상하기 힘든 피해를 빚는다. 국가적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당장 국민이 지진 공포에 떨지 않도록 지진 예측기술 연구와 관측망 확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지진 총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시설물 내진 보강, 지진 위험도 분석지도 제작 등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갑작스레 연기된 수능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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