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헬기 담수용량 속여 임대 부당이득...업자들 조사
산불진화 헬기 담수용량 속여 임대 부당이득...업자들 조사
  • 길장호
  • 승인 2017.11.01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비리정황 포착 대대적 수사 예고

'산불 진화용' 소방헬기 담수용량을 부풀려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임대업체 등의 비리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북지역 헬기 임대업자 A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헬기 밤비버킷(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통) 담수용량을 속여 전북도에 1대당 연간 6억원을 받고 임대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산불예방·진화용 헬기 임차계획을 세우고 18억6,750만원을 투입해 이들 업체로부터 밤비버킷 2,000ℓ급 헬기 3대를 빌렸다.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르면 최대 이륙중량에서 헬기 자체 중량과 운항 소요시간에 따른 연료 무게, 조종사 무게 등을 뺀 뒤에도 밤비 버킷에 물 2,000ℓ를 가득 싣고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산출할 경우 이들 헬기에 1,000ℓ가 조금 넘게 담수할 수 있고, 밤비에 물 2,000ℓ를 담고는 이륙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담수용량이 부족한데도 이들이 제시한 규격서만 믿고 원래 가격대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이 업체의 담수용량 부풀리기 관행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해지면서 경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예고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북도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헬기를 임대했는지, 업체와 공무원들간의 검은 거래가 있는지, 업체간의 담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길장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