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모양성제, 군소축제 전락 위기
고창모양성제, 군소축제 전락 위기
  • 김태완
  • 승인 2017.10.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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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역사 자랑 불구 차별성 없고 수익성 떨어져... 문화관광축제로 성격 전환 등 명품 브랜드전략 시급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창모양성제가 타축제와의 차별성 및 독특한 매력, 테마성 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명품 브랜드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축제의 차별성과 함께 수익성 또한 중요하지만 주최측은 이에 대한 대책을 수년째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린 고창모양성제는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호남과 제주도민이 힘을 모아 축성한 읍성으로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매년 열리고 있는 고창의 대표축제다.

고창군은 44년을 이어온 모양성제를 지역 내 대표축제로 만들기 위해 모양성제보존회를 통해 해마다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6억3,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런 투자와 관심을 바탕으로 모양성제는 문화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우수축제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창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과 홍보부족 등으로 수도권 등 외래 관광객이 늘어나지 않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모양성제의 날짜가 음력 9월9일을 기준으로 개최돼 해마다 개최일자가 달라짐은 물론 고창 군민의 날 또한 음력 9월9일로 지정도해 있어 두 행사가 겹치는 등 행정력 분산과 주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모양성제는 고창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복분자와 수박, 장어 축제가 별도로 열리면서 특산물과 연결되지 않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광부 대표축제로 지정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함께 모양성제가 끝나고 곧바로 국화축제가 열려 주민과 공무원들의 축제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두 축제가 가을 대표축제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처럼 모양성제가 침체될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고창군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모양성보존회를 통해 발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은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축제가 전국적으로 1,000여개에 달하고 모양성제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축제만도 200여개가 넘는다"면서 "모양성재는 물론 모든 축제가 독특한 매력과 테마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저그런 지역축제로 소멸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육 이사장은 이어 "모양성제의 전국화를 위해서는 축제의 성격을 향토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로 전환하고 지역민 위주의 행사를 지양하는 한편 개최시기를 고정하는 등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창=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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