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 관리의 선순환 솔루션, BEMS
건물에너지 관리의 선순환 솔루션, BEMS
  • 전주일보
  • 승인 2017.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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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면밀히 살펴보면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전부터 선진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있어 왔고,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움직였던 정책이 이제야 전 국민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은‘공급’중심에 치우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경제 급성장 시기에 상대적으로 통제와 관리가 용이한 생산자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수요자 중심의 관리는 다양하고 복잡해서 관리가 어렵지만 예측한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선순환을 일으키는 가장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소비를 살펴보면 건물은 산업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분야로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20%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2030년까지 BAU(배출전망량) 대비 37%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건물부문에서는 BAU 대비 약 18%를 감축해야 한다. 특히 건축된 지 20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이 상당수 차지하는 상황에서 건물 운영 및 관리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주요 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은 2012년부터 건물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그린버튼(Green Button)’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버튼이란 소비자가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손쉽게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고, 원하는 경우 자신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와 공유하여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는 에너지 사용량의 확인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절약노하우, 사용량 예측, 사용행태 개선 등의 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며, 서비스기업은 데이터 자원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사업운영 및 사업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정책입안자도 그린버튼을 통한 에너지 소비패턴 및 피드백을 파악, 에너지 정책 수립 이행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건축물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 등을 통해 건물 설계 단계부터 건물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건물 운영 단계에서의 수요 관리를 위해서는 2014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기술 표준화 작업인 KS제정을 시작으로 건물에너지 효율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기존의 유사한 건물관리 시스템인 시설관리시스템(FMS),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등은 각종 설비기기에 대한 단순한 정상가동 여부 감시와 단편적인 자동, 수동 제어 중심이었다. BEMS는 에너지원별, 용도별 등의 상세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여 건물 특성에 따라 개선방안 제시 및 자동제어를 통해 운영 상태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건축ㆍ기계ㆍ전기ㆍ신재생 등 건물 에너지와 관련된 고도의 전문지식에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BEMS는 2017년부터 연면적 10,000㎡ 이상 공공 신축건축물에 적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에너지 진단 의무대상자는 에너지진단 면제, BEMS 설치 소요비용의 1~6% 세액공제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하였다. 또, 에너지 데이터 분석 센터와 연계하여 BEMS 기반 에너지 분석 보고서 및 원격 광역관리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

미래의 건축물은 외부공간의 자연에너지를 건축디자인 및 설비시스템에 부하와 효율을 고려하여 시공한 후, 합리적인 운영ㆍ관리를 통해 제로에너지를 구현할 것이다. BEMS는 에너지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건물 에너지관리의 혁신이자 시작점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으로 건물에너지 수요관리 실현을 기대해 본다.

권진곤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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