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기상장비'... 국산 고작 33%
'돈 먹는 기상장비'... 국산 고작 33%
  • 길장호
  • 승인 2017.10.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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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6년간 100억원 넘는 지원 무색

기상청이 100억원 넘게 기상장비의 국산화 지원에도 불구하고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기상장비 국산화율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상장비 31개 중 9개, 전체 부품 197개 중 59개(30%)는 모두 외국산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지난 2013년 수립한 '기상산업 R&D(연구·개발) 추진전략 및 로드맵'에는 국산화율 목표가 60%로 제시돼 있지만 지난해 국산화율은 평균 46.2%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31개 기사장비별로 원가비중이 가장 큰 핵심부품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국산화율은 33.4%에 그쳤다

31개 장비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장비 핵심부품은 모두 외국산 제품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직바람 관측장비, 라디오미터, ARGO플로트, 파랑계, 해저지진계, 낙뢰관측장비, 스카이라디오미터, 광학디스트로미터, 마이크로파 강수레이더 등 29%에 이르는 9개 장비는 국산화율이 제로(0%)다.

특히 ARGO플로트를 제외한 8개 장비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산화율이 0%를 유지하고 있다.

ARGO플로트는 국산화율이 2011년 8.6%였는데 이듬해 0%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0%를 유지 중이다.

이 뿐 아니라 국산화율이 0%인 부품의 면면을 보면 전원공급장치, 수온계(백금저항), 습도·기압계(정전용량식), 풍향풍속계(프로펠러식), 침수감지센서, 지진계(속도계), 송수신안테나, 전파송수신기 등 가장 기본적인 장치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 의원은 "수년간 100억원이 넘게 쏟아부었지만 기상장비 국산화율이 30~40%에 머무르는 등 국산화가 더디기만 하다"면서 "기상장비 국산화는 정확한 기상관측과 기상강국으로 나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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