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소방장비 시중가보다 2~3배 비싸게 구입”
이용호 “소방장비 시중가보다 2~3배 비싸게 구입”
  • 고주영
  • 승인 2017.10.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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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기준 확보 등 제도 정비 필요”
 

소방청 내에 통일된 장비구매 기준이 없어 만능도끼, 랜턴 등 장비를 시중가에 비해 비싸게 구입하거나, 지방 소방본부별로 구입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소방청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가 구입한 필수장비 실구매가가 시중가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일선 소방관서에서 사용하는 만능도끼의 경우 시중가가 11만 1천원이었지만 구조본부는 23만 9천원에 구입했고, 시중가 8만 8천원짜리 랜턴은 16만 1천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소방청의 장비구매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는 소방청의 부적절한 장비구매제도와 인력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장비 구매 시 직접 예산액을 결정한다. 이 때 예산액이 높게 결정되면 장비 개당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앙119구조본부 내 예산액 결정 절차나 통일된 장비구매 기준이 없어 담당자가 알아본 가격으로 예산액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인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소방청은 정부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930종의 장비를 보유·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소방청 내 장비담당자는 13명에 불과하다. 경찰청 장비담당이 151명, 해경 85명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이 의원은 “장비구매절차를 명확히 하고, 중앙에서 장비표준규격과 예상가격 지침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장비 담당 실무자가 부족하지 않은지 제대로 검토하고,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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