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이 옛 고려시대와 조선후기까지 전북 동부권의 상업과 교통, 문화의 중심지였던 오수역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오수역참비를 건립했다.
12일 임실군 오수역참비건립추진위원회는 심민 군수와 문영두 군의장, 이성재 의원 등 지역내 기관 ·사회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수역참비 제막식을 갖고, 천년의 역사를 가진 오수역의 역사적 의의를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제막식은 지난 2015년에 민간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2년 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오수역의 남다른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담긴 행사다.
역참비는 상석과 하석으로 구성됐으며, 가로 220cm와 세로 190cm, 폭 60cm의 크기로 이 고장 출신 중수 박태규씨가 작성했다. 옛 역참 터인 오수상인회 주차장 부지에 설치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예부터 오수는 찰방사가 있는 오수도의 수역으로써 남원과 곡성, 구례, 광양, 순천 등 11개 역을 관할한 곳으로 리 727명, 노 178명, 비 42명, 말 15필, 보인 322명, 졸 161명, 인수 10명, 인호 360호가 있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신식 우정제도의 도입과 1931년 전라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역참기능은 멈추게 됐다.
김진영 위원장은 “사료 찾기와 고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참비를 세우고 제막식까지 갖게 돼 매우 뿌듯하고 기쁘다”며 “1천년 터전위에 반석을 다시 다지는 역참비를 세운 만큼 번성했던 역사를 회상하면서 번영의 길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민 군수는 “과거 오수는 전북동부권의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지역이었다”며 “옛 오수역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역참비 건립을 통해 오수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임실군 발전의 한 축으로 오수가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많이 발굴,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실=최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