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라놓는 명절…이혼건수 평소보다 2배 급증
부부갈라놓는 명절…이혼건수 평소보다 2배 급증
  • 조강연
  • 승인 2017.09.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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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도내 주부들이 다가올 ‘명절 증후군’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다.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명절 증후군’이다.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은 명절 전후로 생기는 정식적, 육체적 피로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 명절 증후군은 음식준비와 상차림 등 단시간에 집중된 가사노동에서 비롯되다보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중에서도 명절증후군은 얼마 전까지 ‘며느리 증후군’이라고 불리 정도로 주부에 한해서 국한됐다.

그나마 최근 남성들도 가사노동을 돕는 추세로 변하면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목소리다. 가정주부 정모(55·여)씨는 “평소 허리가 안 좋은데도 할 일이 많아 음식준비부터 상차림까지 한시라도 앉아있을 수가 없다”면서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아직도 명절만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정주부 김모(38·여)씨도 “새벽부터 부랴부랴 준비해서 5~6시간에 걸쳐 시댁에 도착한다하더라도 잠시라도 쉴 틈이 없다”면서 “곧바로 음식도 만들어야 되고 남편에 시어머니까지 여기저기 눈치도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보니 평소보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금태섭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298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된 반면, 설날과 추석 전후 10일간은 하루 평균 577건으로 2배 이상 많았다.

전체 이혼신청 중 22.5%가 명절 전후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명절 직후 3~4일간 이혼 접수가 매일 700~1,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태섭 의원은 “평소 쌓였던 부부간, 가족간 갈등과 각종 스트레스가 명절기간 폭발하면서 평소에 비해 이혼소송 접수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명절갈등’을 특별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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