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빙자한 대학가 복종강요 악습 고발 잇따라
전통 빙자한 대학가 복종강요 악습 고발 잇따라
  • 조강연
  • 승인 2017.09.26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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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가장한 악습이 대학가에 여전히 암세포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가 악습이 좀처럼 근절돼지 않고 있다. 이는 내부고발이 아니면 밝혀지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러한 악습에 대한 문제의식이 흐려지면서 굳이 나서려는 학생들도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불합리함을 견디지 못하고 SNS 등을 통해 악습을 고발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1일 전북지역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일단 너무 긴 글에 죄송합니다’는 제목과 함께 학교 내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악습에 대한 내용이 기재됐다. 글쓴이는 “전 학년이 한자리에 모일 때면 선배가 다 올 때까지 후배는 앉아있으면 안되고 퇴장할 때도 선배들보다 먼저 나가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또 “말로는 모임도 자율참여라고 하는데 1학년 불참인원이 많은지 적은지 사전에 출석여부를 조사한다”며 “만약 1학년 인원이 적으면 ‘뭐 하자는 건지 어의가 없다’는 등 참여를 강요한다”고 하소연 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가 교수님한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음에도 오히려 교수님들께선 선후배관계에서 어느 정도 군기는 필요하다”며 “1학년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중에 선배입장이 되면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학칙에는 개강모임비와 엠티비가 처음에 납부했던 12만원에 포함되어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전부 개별적으로 또 냈다”며 “저희 과는 취업하면 선배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불합리함을 알고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전북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악습과 관련된 내용의 글이 기재됐다. 이 글은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1학년들은 개강모임, 축제, 주막 등 학교 행사에 강압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쓴이는 “1학년 참석여부는 묻지도 않고 선배들 마음대로 1학년 모두 참여하는 걸로 결정하고 행사를 진행한다”면서 “후배들에게 말도안되는 명목으로 견장놀이 하며, 예전부터 그래왔으니 이에 따라라 식인 불문율 같은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전북지역 내 대학교 커뮤니티에 악습관련 고발 글이 잇따르고 있어 현실적인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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