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범죄 증가세 심각
도내 금융범죄 증가세 심각
  • 조강연
  • 승인 2017.09.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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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가 힘든 탓인지 전북지역의 금융범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금융범죄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 2012년 17만 6,277건이던 금융범죄가 지난해 22만 3,479건으로 27%가량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은 사기에 치중됐으며, 전체 금융 범죄 중 사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86%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 금융범죄 검거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5,485건에 지난해 8,165건으로 48.9%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전국과 마찬가지로 전북도 사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북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9월 19일)까지 전북에서 검거된 금융범죄는 5,116건으로 이 중 사기가 4,687건(91%)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북지역의 금융범죄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 중에서도 최근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12일 전주덕진경찰서는 나이트클럽에 투자하면 지분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4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말 B(35)씨 등 3명으로부터 전주와 서울에 나이트클럽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투자를 권유해 2억 7,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날 익산경찰서도 룸싸롱에 투자하면 이자 10%를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챙긴 C씨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으며, 남편인 D(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역시 룸싸롱에 투자를 하라며 지난 2015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287차례에 걸쳐 피해자로부터 33억 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어려운 서민경제 상황 속에서 갈수록 금융범죄만 증가하고 있어,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찰청과 금융 관련 기관이 서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금융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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