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잘못된 행동 지적했다 '꼰대' 되는 선배들
후배 잘못된 행동 지적했다 '꼰대' 되는 선배들
  • 조강연
  • 승인 2017.09.1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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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 후배 등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지적이 단숨에 ‘꼰대질’이 되어버리는 사회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서열문화를 강조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은어다.흔히 꼰대라 하면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른들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나이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요즘 들어 SNS 등에 자주 등장하는 ‘젊은 꼰대’를 들 수 있다. 이 같은 젊은 꼰대는 대학선배들을 말하는데 문제는 최근 이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선배는 모두 꼰대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선배들의 하소연이 도내 각종 커뮤니티에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전북대학교 커뮤니티 대나무숲에는 “잘못된 것을 지적했는데 자신이 왜 꼰대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즘 들어 하도 SNS에 대학 똥군기 단톡방과 같은 게 많이 보여서 그런 선배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로 노력했다”며 “그러던 중 걸핏하면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후배한테 ‘여러 사람 있는 곳에서 조금 자제해달라’고 딱 한마디 했다가 후배들 사이에서 꼰대, 선비, 진지충, 똥군기 선배가 됐다”고토로했다. 이어 “집합 등 악습은 당연히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벼운 조언조차후배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하루빨리 적정선에서 잘 조화된 선후배 문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혹시라도 후배들에게 꼰대로 낙인찍힐까봐말 한마디도 조심한다”면서 “요즘 대학생활은 여러 의미로 선배가 후배 눈치를 더욱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학생 성모(29)씨도 “나이가 많은 만큼 특히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면서 “가끔 후배들이 말도 안 되는 잘못을 해도 그냥 모른 체 넘어간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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