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존재감 망령을 경계한다.
국민의당의 존재감 망령을 경계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9.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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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호남과 영남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아직도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국민의당이 잘하기를 바라고 당이 제대로 된 혁신과 의정활동을 보여준다면 다시 당을 믿어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안 대표는 김이수 헌재소장 인준안이 부결된 일을 기뻐하며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의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존재감을 자랑했다는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준안을 표결 할 때 국민의당이 반대를 종용해서 부결시켰음을 자랑한 일 때문이었다.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던 태도를 견지하며 정부를 공격하고 흠집 내기에 열중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은 정부를 헐뜯기보다 자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어야 할 때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과정과 추경안, 정부조직법 개정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국민의당은 존재감에 목매어 단 한 번도 정책정당의 믿음직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가 알아보고 그에 따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명분이나 의미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는 존재감에 매달려 국민과 호남인의 뜻을 거슬렀다. 국민의당을 만든 호남인의 뜻을 생각지 않는 배신의 정치를 해왔다는 말이다.

이제 다시 김명수 대법원장의 인준을 앞두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은 무조건 반대의 기조를 유지할 터이고, 이번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김 대법원장 후보자는 아무런 흠이 없는 4무의 깨끗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야당은 반대를 외치고 있고 국민의당은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라며 몽니를 부릴지 모른다.

24일 양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게 되므로 이번에도 인준 안이 부결되면 사법부 수장이 없는 나라가 된다. 야당은 무조건 정부여당의 일을 반대해야 한다고, 끝없이 방해하라고 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서로 정책대결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 건 순리다. 새로 정권을 잡은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게 배 아파서 끌어내리는 일에만 매달리는 야당은 영원히 야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본지가 수없이 지적한 것처럼 국민의당은 호남인들이 합리적인 정치를 위해 만든 정당이다. 당대표의 뜻에 따르기보다는 국민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정당이 돼야 국민의당이 산다. 안 대표나 국회의원 모두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면 호남인들은 언제든 믿어줄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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