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당은 달라져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9.1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출마 예상자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전북의 민심은 지난 총선에서 거의 몰표라고 할 만큼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그 결과 국회에 제3당을 출현시켜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었다.

거기까지는 호남인들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아 충분했으나, 제3당이 된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보여준 현실정치는 도민의 여망을 반영하지 못하고 얄팍한 자당의 이익만 좆는 서글픈 실망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행보는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더욱 갈팡질팡하면서 도민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 결과는 아직도 정당 지지율 5.7%라는 최하위의 지지율로 나타나 있다. 정체성 없는 정당, 있으나마나한 정당이라는 제3당의 서글픈 현실에도 당 지도부는 여전히 마이웨이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국민의당을 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상당기간 실망 속에서 무관심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민들은 국민의당을 걱정한다. 현재의 도민들 생각으로는 국민의당이 단체장이나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선거에서 거의 전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단체장을 못 낼 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다시 지난 선거처럼 말뚝만 세워놓아도 특정 정당후보가 당선되는 선거 분위기를 다시 겪어야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과거에 그런 말 안 되는 분위기 속에서 어쩌면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공천을 받았을 함량미달의 인물들이 단체장으로 당선되어, 임기 내내 재판만 하다가 임기를 마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일이 상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내 정치풍토가 많이 달라지고는 있으나, 그건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주변의 풍경일 뿐, 정치판의 행태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 막말로 일관하는 야당과 대통령의 의중을 따르지 못하는 여당의 힘겨루기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

이미 국민은 지난날의 정당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데, 한국당은 보수 패거리 결집을 노리는 행보로 실망을 안기고, 3당인 국민의당은 안 대표 개인의 정당이 되어 색채가 없는 정당으로 흐느적거리고 있다. 전북과 호남인들이 만들어준 정당이라면 그에 걸맞는 색채를 드러내야 할 것 아닌가? 당리당략을 계산하기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호남인의 입맛에 맞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국민의당은 국민을 위에 두고 오로지 주인을 위해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이름만 ‘국민의당’으로 남을 것이다. 제발 전북 유권자들이 다시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환골탈태, 새로운 모습으로 지선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북인의 가슴으로 낳은 국민의당이 지리멸렬하는 건 도민의 뜻을 배신하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