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인수 적극 수용하라"
"서남대 인수 적극 수용하라"
  • 이정한
  • 승인 2017.09.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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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ㄱ대책위 "한남대 인수 추진 환영"... 교육부에 촉구

폐교냐? 회생이냐?

교육부가 학교 폐쇄를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지만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추진하면서 정상화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서남학원을 대상으로 사안감사와 특별조사 결과에 따른 시정요구 및 학교폐쇄 계고를 통보했다.

감사 지적사항 이행 요구와 학교폐쇄 계고는 폐교를 위한 사전절차다.

서남대는 2012년 사안감사에서 설립자 이홍하(79) 전 이사장이 교비 333억원을 횡령한 것과 법인 이사·총장이 인사·회계 업무를 하며 불법을 저질러온 사실이 적발됐다. 2017년 특별조사에서는 교직원 임금 체불액 등 부채 누적액이 187억원에 육박하는 점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서남대가 9월19일까지 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2차례 더 이행명령을 내린 뒤 행정예고와 청문 등을 거쳐 오는 12월쯤 학교 폐쇄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서남대가 속한 학교법인 서남학원은 다른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법인해산 명령도 함께 내려진다.
앞서 교육부는 2012년 사안감사 실시 이후 2013년 서남대에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그동안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학교 정상화를 목표로 재정 기여자를 물색했고 명지병원, 예수병원, 삼육대, 서울시립대 등이 서남대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들의 정상화방안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으며 결국 학교폐쇄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에 나서면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남대 법인인 대전 기독학원은 지난 4일 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서남대학교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장로교단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한남대는 지난달 14일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24일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서남대 인수 타당성에 대한 실무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보고 받았다.

한남대는 정원 49명 규모의 의학대학을 보유한 서남대를 인수 시 한남대의 숙원 사업인 ‘의대 설립’을 단 한 번에 해결되는 등 서남대 인수에 따른 긍정적 측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남대는 서남대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대전기독학원이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에 지원 요청을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전 기독학원 관계자는 “이사회가 서남대 인수에 문제점이 없지 않지만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내용을 보고받고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며 “교단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에 뛰어들자 지역사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한남대의 인수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서남대 대책위는 특히 교육부에 대해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마련해 온 정상화 계획을 무효화하며, 서남대 폐교라는 지역 교육을 말살할 정책을 들고나와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을 슬픔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면서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남원=이정한·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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