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로개척위해 지역기업 해외전시회 참여기회 늘려야
해외판로개척위해 지역기업 해외전시회 참여기회 늘려야
  • 전주일보
  • 승인 2017.08.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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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지난 7월 30일부터 8월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소비재 전시회인 ASD Trade Show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라북도 8개사와 전주시 6개사 등 14개사가 참가했고 이외에도 충청북도와 대구-경북 기업들이 단체관 형태로, 화장품 분야의 많은 한국기업들이 개별관 형태로 참가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활발한 판로 개척 활동을 전개했다.

ASD Trade Sow는 미국 전시-전람의 중심자인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서 개최되는 소비재 종합 전시회로서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홍콩 등 동남아는 물론 독일과 캐나다 등 구미국가 기업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바이어 발굴 등 판로개척에 가장 유용한 수단인 전시회에는 크게 산업별/품목별 전문전시회와 소비재 종합박람회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전반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전문전시회 참가를 선호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명전시회가 전문전시회로서 명성에 걸맞게 전시부스 확보도 어렵고 참가비용도 높은 편이다. 새롭게 해외판로 개척을 도모하고자 하는 지방의 중소기업들이 진입하기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소비력이 왕성한 시장이고 특히 최근에는 세계에서 경기회복이 가장 두드려져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유망한 시장이다.

ASD Trade Show는 대규모의 유력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기 보다 소규모의 Retailer들이 많이 참가하는 전시회이다. 이제 막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빅바이어가 대거 참가하는 전시회보다는 소규모의 구매력있는 바이어/벤더들과의 만남이 훨씬 가능성이 크고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는 개최지역인 네바다주는 물론 서부지역의 경제와 비즈니스의 중심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서 인근 워싱턴주와 오레곤주에서도 많은 중소규모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했다.

특히 서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계와 중국계 소매상들의 부스 방문이 많아서 우리 지역기업인들의 출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유용한 상담이 많았다. 우리 지역 참가업체 14개사중 한 개사인 에어랩은 ‘노즈클린’이라는 제품을 출품했다.

피톤치드를 함유한 한지 필터를 장착해서 꽃가루와 먼지 등을 제거해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서 미국 시장을 노크한 기업이다.

사실 전시회에 참여해서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과의 거래성사 여부는 오랜 후속상담이 필요하다. 속 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를 확인하는데 는 불과 2-3분의 상담시간이면 확인되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있는 바이어라고 해도 막판에 사로간의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결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에어랩은 이번 전시회가 열린 라스베가스가 전시회의 중심이자 카지노의 중심이라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

전시회 내방 바이어뿐만 아니라 카지노가 모든 호텔 지하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직접 투숙호텔의 관리자를 찾아가서 상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카지노에서는 흡연이 가능하고 비흡연자들이 담배연기의 고통을 호소하고 아울러 카페트가 깔려있어서 아무리 청소를 해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먼지가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사전약속도 없이 대규모 호텔체인점의 관리담당자와의 면담이 성사되었다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예상하지도 않았던 시장수요를 재빨리 파악한 기업대표의 순발력에 놀랐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회의 성과가 조만간 나와서 거대한 미국시장 진출의 길이 열리기를 기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중 우리 기업들의 전시부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의 전시부스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구미권 참가기업들의 부스 상당수가 개방식 부스를 설치한 것을 목격했는데 아주 단순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해서 참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지역 기업들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관 기업들 모두 과거 2-30년전 초창기 단체관 참여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천장이 있는 조립식 부스의 형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3m×3m 규모의 기본 부스 형태는 사실 비좁다.

이번 참가기업들과 이야기해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은 전시부스의 규모를 조금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 지자체들의 지원 금액에 한도가 있어서 추가적으로 부스를 늘리는 것도 어렵다.

이런 제한적인 점을 극복하려면 부스설치를 최대한 단순화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대신 부스규모를 넓히는 것을 검토해볼 때이다. 거추장스럽게 부스장치 위에 지역명이나 주관기관의 영문명이 표기되는 것도 이제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을 생각할 때 없어도 되는 사족이 되었다.

독자적인 해외판로 개척 능력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우리 지역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해서 지속적으로 해외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제는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영준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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