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면 탈락'…싱글 두 번 울리는 '소개팅 앱' 논란
'못생기면 탈락'…싱글 두 번 울리는 '소개팅 앱' 논란
  • 조강연
  • 승인 2017.08.2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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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험 등 일상생활에도 수도 없이 탈락의 고비를 맛봐야하는 도내 청춘들이 소개팅 앱에서 마저 남들보다 외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좌절을 겪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29)씨 얼마 전 친구들과 장난삼아 소개팅 앱을 가입했다가 기분만 상했다. 이 앱은 사진을 통해 이성들에게 5점 만점에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만 소개팅이 가능한 앱이다.
하지만 김씨는 이 점수를 넘지 못했다. 더욱이 김씨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김씨는 “평소에 없던 외모 콤플렉스까지 생길 것 같다”며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났지만 괜히 어색해질까봐 태연한척 하며 집에 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개팅 앱이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소개팅 앱은 대부분 상대방의 외모 등 스펙을 확인 한 뒤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른바 ‘선 스펙’, ‘후 만남’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성의 기준(외모 등)에 못 미치면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심지어 일부 앱은 가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앱은 기준(외모 등)에 못 미치는 사람을 ‘아무나’ 등의 단어로 표현하기도해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단순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개팅조차 할 수 없으면 자괴감에 사로잡힐 것 같다”면서 “처음 본 사진 한 장으로 상대방의 전부를 판단하는 게 말이되냐”고 토로했다. 또 한 누리꾼은 “말이 소개팅 앱이지 대부분 가벼운 만남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헌팅 앱이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일각에서는 “소개팅 앱이 범죄의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실제 앱을 통해 만난 이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현관 비밀번호를 외워 다음날 귀중품을 털어 가는 사건이 부산경찰 SNS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같이 일부 소개팅 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조장 등의 논란으로 젊은이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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