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지방선거 승리 이끌 적임자는 누구?
당 쇄신-지방선거 승리 이끌 적임자는 누구?
  • 고주영
  • 승인 2017.08.2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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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당대회 일주일 앞... '1강 2중' 판세 속 정-천 단일화와 결선투표제 변수될 듯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당은 이번 당 대표 경선을 통해 대선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 등에 따른 분열과 불신을 극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통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쇄신 방안과 지방선거 승리 전략이 핵심 쟁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는 현재 기호 1번 안철수 전 대표,  기호 2번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기호 3번 정동영 의원, 기호 4번 천정배 전 대표가 출마했다.

정가는 현재 안 전 대표가 다소 앞서있고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뒤따르는 '1강 2중'의 판세가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나 이 역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남은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6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몰아준 정치적 '텃밭'이다.

더욱이 호남은 당원 약 24만 명 중 12만여 명이 집중된 최대 표밭으로,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호남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호남이라는 공통의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두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천정배와 정동영 두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 등은 아직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 두 후보자 모두 당을 쇄신할 방안을 갖고 있고, 그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전당대회에서 도입된 결선투표제도 판세를 뒤흔들 중요한 변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만 놓고 재투표를 벌인다.

이로 인해 만약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다면 천 전 대표와 혹은 정 의원과 일대일 구도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이 단일화를 하는 효과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방안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방선거 승리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일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가 선봉에 직접 나서 야전사령관이 돼 진두지휘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며 "당을 살리는 길에 꺼릴 것 없고 후퇴도 없다. 앞장서서 싸우다 죽더라도 당을 살리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당의 위기가 계속되면 당이 소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제 등을 떠밀었다"며 "지방선거에서 또 위축되면 당과 다당제가 소멸하고 다시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가 싸우는 척 적당히 나눠 먹는 시대가 돌아오고 민주시대도 후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가는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의 지방선거 역할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당내 인재 발굴과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비율로 추천해 등용하고, 청년 당원에 대한 제도, 재정적 지원 확충을 약속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안팎 최고의 전문가들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는 등 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의원은 ‘몽골 기병론’을 주창하며 당의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상향식 공천, 청년·여성 30% 의무공천 등 ‘3대 개혁 공천 전략’도 세웠다.

이와 관련, 정가는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하고, 영남지역은 바른정당과 연대하고 호남을 중심으로 신선한 인물 또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당의 간판급 인사들도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오는 27일에 선출되는 신임 당 대표가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지방선거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후보는 20일 전주지역 한 호텔에서 열린 전북도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당의 미래와 혁신방안 등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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