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환영한다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환영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8.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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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는 2023년 세계잼버리 전북 새만금 유치에 성공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이후 3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사이니 유치 관계자들에 대해 높이 치하할 일이다.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는 지역 기초 자치단체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간 송하진 도지사를 중심으로 새만금의 드넓은 지형과 풍부한 자연환경, IT 강국의 장점을 살린 스마트 잼버리로 폴란드와의 경쟁에서 회원국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회원 수가 40개국인 데 비해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수는 26개국에 불과해 투표로 결정되는 개최지 선정에 새만금은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와 비교우위를 세밀하게 파악한 전북도가 지난해부터 아랍(19개국)을 비롯해 아프리카(40개국)와 남미(34개국)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전북도 유치단'을 구성, 대륙별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여성가족부, 외교부, 한국스카우트연맹, 새만금 개발청, 전북도 유치단,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들은 아제르바이잔으로 파견돼 회원국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쳐 최종 투표 결과 607대 365로 승리하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또 반기문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 총재도 이번 총회에 직접 참석해 각국의 키맨들을 접촉하면서 새만금 유치 당위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잼버리는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적인 야영대회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일시적으로 '국제 텐트도시'를 형성해 다양한 문화 체험과 우호 증진 기회를 갖게 된다. 별도의 시설물 건축이 없어 비용, 환경적 부담이 적다. 이번 선정으로 우리나라는 영국,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잼버리를 2회 이상 개최하는 6번째 국가가 됐다.

대회는 2023년 8월 전북 부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서 12일간 열린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인 168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할 예정이다. 새만금 세계잼버리장은 9.9㎢(30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대집회장과 전시관, 편의시설을 가운데 두고 이를 세계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야영공간이 둘러싸는 방사형의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 대회의 생산 유발효과가 800억원, 부가가치효과는 300억원, 고용창출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대회 개최까지는 상당 기간이 남아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큰 행사를 치를 경우 늘 따라다니는 문제지만 전시성 효과에 치중하다가 지역 주민들이 오히려 국외자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도민 참여형 행사로 만들어가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함께 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아무쪼록 세계잼버리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차분하고 꼼꼼한 준비가 뒷받침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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