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메카 '텀블러' 어린학생도 인증없이 검색
음란물 메카 '텀블러' 어린학생도 인증없이 검색
  • 전주일보
  • 승인 2017.08.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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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내 최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폐쇄됐음에도 음란물 근절에는 소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전주에 살고 있는 양모(28·여)씨는 길을 지나다 우연히 어린 남학생들이 모여 말하고 있는 이야기를 듣게 댔다. ‘죽이는 텀블러를 알아냈다’, ‘카톡으로 보내 줄 테니깐 한번 들어가 봐라’ 등 양씨가 생각하기에 남학생들과는 전혀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양씨는 남학생들이 말한 텀블러가 궁금하기도 하고 자신도 텀블러가 필요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해봤다.

이후 양씨는 화들짝 놀랐다. 양씨가 그동안 알고 있던 텀블러가 아닌 흔히 말하는 야동(음란물) 사이트였던 것이다. 텀블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일반 블로그의 중간 형태로 보면 된다.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로 사용하거나 페이스북 등 SNS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텀블러는 ‘언제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포스팅하세요! 마음대로 꾸미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팔로잉하세요’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카테고리가 ‘음란물’에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앞서 텀블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음란물 유통을 자랑하는 플랫폼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음란물 유통 뿐 아니라 조건 만남 등 성매매의 중간 단계 역할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김모(21)씨는 “요즘은 텀블러라고 하면 젊은 남자들은 대부분 야동이라고 이해한다”면서 “지금은 좋은 텀블러를 알려준다고 하지 사이트를 공유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텀블러는 이미 젊은 층에게는 야동을 상징하는 플랫폼이 됐다.

게다가 기존의 음란물 사이트와는 다르게 최소한의 성인인증 조차 없고, 검색조차 간단해 어린 학생들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올라오고 있는 음란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편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통신 심의동향 제2016-2호(소셜미디어와 불법·유해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음란 등 사업자별 시정요구 건수는 텀블러 5,520건, 포토슈가 4,964건, 트위터 2,088건, 구글 20건, 다음 5건 등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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