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차에 '쿵'…도심속 로드킬, 운전자 안전위협
달리는차에 '쿵'…도심속 로드킬, 운전자 안전위협
  • 조강연
  • 승인 2017.07.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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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기 멍멍이 멍멍이 왜 쓰러져 있어?’

전주에 사는 김모(38·여)씨는 재 빨리 아들의 고개를 돌렸다. 도로변에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강아지 시체가 보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강아지 사랑이 애틋한 아들이 이 장면을 보면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던 중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양이 시체가 보여 순간 눈을 감아버렸다. 평소 공포영화조차 무서워 제대로 보지 못하는 김 씨였기에 잠시였지만 자신이 운전 중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조씨는 “영화를 볼 때도 징그러운 장면을 못 본다”며 “운전 중 간혹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보면 운전 중인걸 알면서도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전자라면 누구나 다 고라니나 고양이 등 도로변에 쓰러진 야생동물 시체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체는 대부분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들로 고속도로 뿐 아니라 도심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 동안 전주시 내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95건이다. 위치별로 살펴보면 효자동 43건, 중화산동 11건, 평화동 10건, 서신동 9건, 삼천동 6건, 중앙동 5건, 노송동 4건, 동·서서학동 4건, 완산동 3건 등 주로 변화가 인근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이 같은 로드킬이 도심 속에서 잇따르면서 교통사고 유발 등 운전자들의 안전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야생동물과 충돌하거나 이미 쓰러진 시체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수달 등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 기념물 역시 해마다 로드킬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갓길 휀스 설치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야간에 도로로 갑작스럽게 진입한 야생돌물을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로드 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로드 킬 예방과 더불어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해 갓길 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킬(Road-Kill)은 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발생하는 차량 사고를 말한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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