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찜통-밤엔 열대야... '덥다 더워'
낮엔 찜통-밤엔 열대야... '덥다 더워'
  • 조강연
  • 승인 2017.07.2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 한낮 기온 31~35도 '펄펄'... 잠못드는 밤 이어져 피로감-두통-소화불량 등 부작용 곳곳

오늘은 잠들 수 있을까?

열대야가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시민들이 이른바 ‘꿀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잠을 자더라도 일어나면 더욱 피곤하기 일쑤다.

이로 인해 모든 시민들의 관심이 날씨에 집중되고 있다.

‘오늘 밤은 시원하려나’ 등 잠들 때만큼은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바람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람 한 점 없고 푹푹 찌는 더위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반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나마 주말 사이 일부지역에서 더위를 시켜줄 단비소식이 전해졌지만 시민들의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주말사이 전북지역은 낮에는 폭염이 저녁에는 열대야가 시민들을 괴롭혔다.

토요일인 22일은 전북지역 전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다음날인 일요일도 마찬가지로 한 때 전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오후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주말 사이 전북지역 한낮 최고기온은 각각 32~35도, 31~24도로 펄펄 끓었다.

다행히 23일 오후 잠시나마 전북지역 일부 내륙에서 대기 불안정에 의해 소나기 내렸으나, 지역적 차이가 커 여전히 찜통더위를 이어갔다.

게다가 이 같은 더위는 밤사이에도 식지 않아 전북지역 대부분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0℃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밤낮 없는 더위에 전북지역 시민들이 잠 못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 살고 있는 정모(45·여)씨는 “요즘 너무 더워서 현장에서 일하는 남편이 걱정이다”면서 “잠이라도 푹 자야 는데 열대야 때문에 남편이 밤에 잠을 설치니 어떠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0)씨도 “최근에는 너무 더워서 한번이라도 시원하게 자는 것이 소원이 됐을 정도다”면서 “잠을 제대로 못자니깐 업무시간에도 지장이 생기고 빨리 더위가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숙면이 가능한 적당한 온도는 19℃ 전후로 알려졌지만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시민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 열대야증후군까지 겪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 전에 야식을 먹거나 지나친 음료섭취는 수면 흐름을 망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한다.
또 찬물 샤워는 차가워진 몸의 체온을 맞추기 위해 열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찬물보다는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20분간 목욕이나 반신욕 또는 족욕을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선풍기나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호흡기 질환 등이 찾아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북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낮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해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강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