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단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지 강경
익산시민단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지 강경
  • 소재완
  • 승인 2017.07.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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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 익산 시민추진위 20일 기자회견 “익산역 민족의 고난 현장…8월15일 건립 역량 총 집중”
▲ '평화의 소녀상' 익산 건립을 추진 중인 익산 시민추진위원회가 20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익산지역 시민추진위가 소녀상의 오는 8월15일 건립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강경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철도공사 측이 익산시와 협의를 핑계로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상태로, 협의가 불발될 경우 서명운동을 통한 전국적 이슈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송태규‧이하 시민추진위)’는 20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평화의 소녀상’ 익산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2015년의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문 파기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과 유엔 인권결의안 준수의 역사적 메시지를 담아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 나서고 있다”며 “광복절인 8월15일 건립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추진위의 ‘평화의 소녀상’ 익산역 광장 설치는 익산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 때문으로, 익산역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현재의 위치에 세워져 일제 수탈의 현장으로 이용됐다.

익산지역 젊은 청년들이 강제 징집돼 전쟁터로 끌려가고, 어린소녀들이 영문도 모른 체 끌려간 민족의 고난 현장이기도 하다.

이 같은 민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한 역사적 장소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뼈아픈 과거 역사를 바로 알리자는 것이 ‘소녀상’ 건립에 나선 시민추진위의 의중이다.

시민추진위는 이에 따라 지난 19일 한국철도공사 측과 소녀상 건립을 위한 면담을 진행해 소녀상의 익산역 설치를 강력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 측은 난색을 표명, 익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 짖겠다는 입장이다.

소녀상 위치선정 문제와 주변 경관조성, 설치 후 관리문제 등이 걸림돌로 이와 관련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추진위는 따라서 20일 진행되는 익산시와 한국철도공사 측과의 회합에서 호의적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 다음달 8월15일 건립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추진위는 그러나 철도공사 측과 익산시와의 협의가 불발될 경우엔 강력히 대응, 대대적인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이슈화에 나설 방침이다.

송태규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지고 전국 방방곡곡 80여 곳에 세워졌는데 이 나라 민족의 고난 현장에 세워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역사적 비극”이라며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이러한 역사적 비극에 앞장서는 공기업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시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공기업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 측은 20일 오후 진행된 익산시와의 만남을 통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공감대 형성이 안됐다”는 이유를 들어 익산역 활용방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시가 전했다./익산=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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