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안돼'... 범정치권 움직임 본격화
'폐교 안돼'... 범정치권 움직임 본격화
  • 김주형
  • 승인 2017.07.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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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도당위원장-이환주 남원시장, 부총리와 정상화 긴급면담... 이용호-유성엽 의원, 결단촉구-의견수렴


존립위기에 놓인 서남대학교를 살리기 위한 범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폐교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교육부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과 이환주 남원시장 등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긴급면담을 갖고 서남대 정상화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김 부총리에게나 서남대 폐교를 우려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현재 대학 재정 기여자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요구했다.

김춘진 도당 위원장은 "도내에서는 서남대 의대를 폐교해 순천으로 옮기려고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전북 소외는 이번 사태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면서 "서남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지만 서울시립대, 삼육대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상화를 위한 뾰족한 방안이 아직까지는 없다"면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도 18일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가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서남대 폐교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대학 정상화를 위한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교육부가 서울시립대, 삼육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반려하고 폐교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대학 구성원과 학생, 남원은 물론 전북 지역사회의 바람을 외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남대 폐교는 결국 비리와 횡령의 책임이 있는 구 재단의 요구가 그대로 이뤄지는 것으로, 교육부가 결과적으로 구 재단을 돕는 셈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지역사회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상화 방안을 보완하는 등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과거 방식대로 관행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계 각층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유 의원측 관계자는 "유 의원은 교육부에서 강력한 행정권을 발동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큰 틀은 바로 사학비리를 저지른 이홍하씨가 설립한 수도권의 대학을 폐교하고 지방대학을 육성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북도에 따르면 송하진 지사도 최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직접 통화를 하며 서남대 정상화를 요청했다.

송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김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 등을 물은 뒤 "도민들이 희망을 갖을 수 있도록 서남대 정상화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송 지사는 서남대를 향한 지역 민심 등을 김 부총리에게 거듭 설명했고, 김 부총리는 "서남대와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내에서는 서남대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였던 2013년 당시 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한 문재인정부 하에서 폐교가 추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이 적극 나서 한 목소리로 서남대의 정상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서남대가 남원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성과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해볼때 폐교는 절대 안된다"면서 "전북도와 정치권이 적극나서 폐교를 고려하고 있는 교육부의 방침을 바꾸고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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