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영수회담에 응해라
홍준표 대표, 영수회담에 응해라
  • 전주일보
  • 승인 2017.07.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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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인사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헤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거부하면서 상당한 정치적 진통이 예고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19일 오전 11시 30분에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하여 오찬을 겸해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을 상호 공유하고 심도있게 여야 당대표들과 협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제안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주일 전부터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면 5당 대표회담을 하시겠다고 제의가 왔지만 확답을 하지 않았다"며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통과시킨 저로서는 난감하다"고 사실상 불참의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또 16일 "저들이 아무리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려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며 영수회담에 불참할 것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여야 영수회담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지게 됐다. 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옷깃 영(領)과 소매 수(袖)가 합해진 영수는 옷을 들 때 먼저 옷깃과 소매를 잡는 것처럼 여러 사람 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수회담은 두 집단의 대표자들이 만나는 것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영수회담이란 대통령과 정당 당수가 하는 회담을 뜻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정치 지도자 간의 회담을 말한다. 다만 영수회담이 대부분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으로 된 것은 대통령이 곧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수회담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정치적 난제를 해소하고 경색된 여야관계를 해소하는 돌파구로 활영되어 왔다.

청와대는 이번에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와 주요 20개국(G20)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열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국회에서 표류중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문제와 정부조직법개편안, 야당이 주장하는 부적격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영수회담은 청와대가 대야 설득에 나서는 마지막 카드 격이다. 어떤 식이든 인사와 추가경정예산, 정부조직개편 등이 얽힌 난맥의 마침표는 영수회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불참의사를 내놓으면서 영수회담의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수 있음은 물론 경색된 정국 해법 도출도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답게 당당하게 영수회담에 응해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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