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경쟁 본격화…정동영·천정배·문병호 도전
국민의당 당권경쟁 본격화…정동영·천정배·문병호 도전
  • 고주영
  • 승인 2017.06.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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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오는 8월 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점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국민의당 당권 주자로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지난 22일 당 소속 전북지역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이에 정 의원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해 선거전에 이미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정 의원을 지원하는 외곽 조직 역시 최근 서울 마포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호남 중진인 천정배 전 대표는 지난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천 전 대표는 다음달 3일부터 비공식적으로 활동에 돌입하는 선거 캠프에 당내 주요 계파가 참여해 매머드급으로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측에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당내 원외 인사들을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최근 전국순회 당원 간담회를 마쳤다.

이외에도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비대위원도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물망에 오르고 있고, 최경환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5명 출마를 가정할 경우 1인당 기탁금이 3억 원 가까이 될 전망이어서 재정부담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정하는 후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에 천정배·정동영·문병호 등 '빅3'가 유력한 당권 후보들로 꼽히는 가운데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민심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암중모색에 들어간 상태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진 만큼 안 전 대표의 의중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참패 후 국민의당의 쇄신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권 주자 대부분이 과거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지낸 ‘올드보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 선출 형식을 정기전대로 할지, 임시전대로 할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또 당헌·당규상 집단지도체제 규정을 단일지도체제로 바꿔 내년 지방선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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