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 차질없이 진행 될 듯
서남대 정상화 차질없이 진행 될 듯
  • 고주영
  • 승인 2017.06.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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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구재단 자진폐교신청 "권한없는것으로 판단"... 삼육대-서울시립대에 "인수관련 자료 이달말까지 보완"

교육부가 옛 재단이 내놓은 자진 폐교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서남대학교의 정상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남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의 정상화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 옛 재단 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서남대 폐교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이 27.3%에 불과하고 의과대학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도 학생 모집도 어렵게 됐다. 더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남대측은 구 재단 방침에 대해 “제3의 기관으로 학교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남대 관계자는 “학교가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 재산권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 꼼수를 쓰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뜻을 거스르고 비리 재단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옛 재단의 자진폐교 신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한 교육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전 이사회가 폐교 신청을 할 권한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서남대 남원캠퍼스 인수대상자 결정 안건은 7월말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정기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에 인수를 위해 제출한 자료를 6월 말까지 보완하라고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옛 재단의 폐교 신청에 교육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인수대상자를 조속히 선정해 서남대를 조속히 정상화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남대를 인수할 재정기여자로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양 대학은 인수자로 선정되자마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과 교육부와 협의해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의대 평가인증을 충족해 평가기간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지난 2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립대 관계자 등을 만나 서울시립대 서남대 인수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날 이 의원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를 인수하게 되면 지역사회 발전 등 상생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남대 인수 관련해)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현재 13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립대가 서남대를 인수하게 되면 의대 학생들이 이곳 병원들에서 실습을 할 수 있고 취업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면서 "의대와 함께 보건계열, 농생명계열 중심으로 대학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씨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2011년 이후 잇따라 부실대학에 지정되면서 폐교 위기에 몰려 학교 정상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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