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등 서민경제 악영향, 철저히 대응하자
가뭄 등 서민경제 악영향, 철저히 대응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7.06.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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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름철에 이례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가뭄 마저 이어지면서 영세농가와 상인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AI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 5일부터 도내 전통시장에서 생닭 등 가금류 판매가 5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영세한 생닭판매점은 개점휴업 상태이고  닭 유통업계와 요식업계는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대목에 혹여라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AI 사태는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 심리도 위축시켜 닭 구매률 자체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반년 만에 재발한 AI에 달걀값도 들썩이면서 초복을 한 달 앞두고 제2의 달걀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달걀 한 판(30구) 가격이 1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온 국민이 홍역을 앓아야 했다.

실제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평균 특란 한 판(30구)의 소매가격은 7967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도, 영세농가와 상인들을 깊은 시름 속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전북도에 따르면 가뭄이 지속되면서 도내 일부지역에서 염해 등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향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달 들어 남원과 순창, 고창 등 일부 지역에서는 논물 마름(10ha) 및 밭 시듦(18ha)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고창 지역에서는 염해(17ha) 및 논물마름(3ha)이 추가로 발생했다. 더욱 문제는 최근 평년 80% 수준에 불과한 강수량 및 가뭄의 장기화로 인해 농작물 가뭄 피해 발생이 현실화됨은 물론 식수 마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평균 강수량은 210㎜로 평년 372㎜의 56.3% 수준에 그치고 있고, 농업용 저수지 평균저수율(6.13일 기준)도 46.5%로 평년저수율(57.4%)보다 낮은 상황이다.

더욱이 기상청은 6월 강수량도 평년(158.6㎜)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7월에도 가뭄이 이어지다 8월이 돼야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 부족현상은 6~7월에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뭄에는 비가 오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충분히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장기적으로 관정개발 이나 소규모 저수지 확대, 빗물 저장시설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우리 모두가 물을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최근 AI 발생과 가뭄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이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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