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쟁력 확보 통한 시장수요 발굴만이 살 길
품질경쟁력 확보 통한 시장수요 발굴만이 살 길
  • 전주일보
  • 승인 2017.06.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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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지난 12부터 18일까지 7일간 중국 곤명에서 개최된 ‘2017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상품 및 투자 교역회(SSACEIF)’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전라북도의 8개  기업들을 포함해서 서울경제통상진흥원 주관하의 20개 서울기업들과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횡성군 기업 그리고 개별적으로 참가한 다수의 한국기업들도 참가한 대규모 전시회였다.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정부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한국기업과 기업인들에게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중국정부와 기관들의 보복조치로 인해서 그 동안 많은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정부와 기업인, 소비자들의 반한정서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곤명이 위치한 운남성은 중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초창기 개혁-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외국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동부 해안지역들에 비해서는 아직 개발이 미진한 곳이다.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아직 본격적인 개발의 징후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중국의 엄청난 잠재력과 추진력을 볼 때 지금부터 우리기업들의 진출이 필요한 곳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개최되는 것이 곤명 상품 및 투자교역회이다.

전시회에는 한국기업 이외에도 미국, 유럽, 러시아, 동남아시아, 이란, 인도 등 주요국 기업들의 참가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중국 서부대개발에 대한 사전준비로서 운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 시장 선점에 대한 사전포석의 성격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전시회에는 소비자들이 아닌 바이어들이 참가하여 상담이 이루어지는 B2B(Business to Business)가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서 참가기업들이 전시제품을 직접 현장에서 판매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도 있는데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와 같은 곳의 전시회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회는 7일간의 전시회 기간 중 첫날이  Business Day로 바이어들과의 상담회였고 나머지 6일은 소비자들의 방문을 통한 현장판매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전라북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참가기업들 대부분이 바이어 상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전시제품을 다량으로 반입하여 판매를 도모했다.

5년간 지속적으로 동 전시회에 참가한 전라북도 참가기업의 평가에 따르면 올해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현장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은 비단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등 우리나라 기업들 모두에게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사드문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냉담한 반응이 전시장에서도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참가자 후일담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사드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중국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반응이라기보다 이제는 중국시장에 대한 우리 한국기업들의 접근방식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중국기업들의 제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단순히 조금 더 잘 만든 한국제품이라는 이미지로는 더 이상 중국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일하게 전시품을 전시회 종료 기간 전에 판매완료하고 중국 바이어들과의 내실 있는 상담을 가진 전라북도 정읍소재 식품기업인 모닝팜(주)는 친환경 재배방식의 블루베리를 원료로 제조한 잼, 식초음료, 엑기스 등을 선보여서 중국소비자들의 다량 구매와 바이어들로부터 적극적인 비즈니스 거래제의를 받았다.

경쟁력 있는 제품은 시장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라는 단순명료한 시장의 법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서 전라북도 8개 참가기업들은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지역 특성에 맞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바이어 발굴을 통한 시장수요 확보의 노력을 전개해야만 중국시장 아니 세계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김영준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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