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를 살릴 실질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군산조선소를 살릴 실질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6.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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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당원협의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논의된 사안의 핵심은 ‘현대조선 군산조선소’의 존치 문제였다. 협의회는 그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군산조선소 존치를 촉구했다. 현재 휴업상태에서 7월 폐쇄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의 조치나 어떤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에서 순회하며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첫 번째 지역으로 전북을 선택하여 왔을 때, 추 대표는 전북도민의 절대적인 지지에 감사하면서 대통령의 전북관련 공약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런데 세부 사업명을 거론하면서 새만금 등은 언급을 했었지만, 군산조선소 문제는 어쩐 일인지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6월이 절반이나 지나가는데도 조선소 관련 문제는 어떤 변화도 없다. 그동안 군산시민 뿐 아니라 전북도민 모두가 조선소의 존치를 주장하고 탄원하였지만,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의 목만 쉬어갈 뿐, 모래에 물이 스며들어 사라지듯 반응이 없다. 이런 상황은 대체로 희망이 없는 일을 추진할 때에 보이는 현상이다. 아무리 외쳐도 조선소를 살릴 주체인 현대중공업 당사자는 모기우는 소리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증거다.

최근 세계 조선 해운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국내 조선업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유조선의 수주가 늘어 현대미포조선의 5월 누계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2.6%가 늘어난 11억4,000만 달러로 크게 늘어 수주 독주 상태여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한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조선 · 해운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데도 현대조선이 기어이 군산조선소를 폐쇄할 것인지 정확한 원인과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앉아서 문 닫는 조선소를 바라보기만 하면서 울어본 들 귀도 기울이지 않는다. 경영승계 때문에 조선소를 폐쇄한다는 등의 불확실한 이유를 가설로 두고 떠드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내지는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그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여 폐쇄를 막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압력을 넣어서 기업을 움직이던 시대는 지난 정권까지라고 생각하고 실질적인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서 정부의 도움을 약간 받도록 해야 조선소존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군산에서 할 수 없다면 정치권에 매달려서라도 가장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 공공선박의 발주 등 현실적인 지원방안까지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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