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리 준비하면 이겨낼 수 있다.
AI, 미리 준비하면 이겨낼 수 있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6.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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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6월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AI 바이러스의 활동시기가 연중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 겨울 전국에 확산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AI가 발생하는 ‘상시 감염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이 대규모 밀식사육을 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농장의 방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사육 규모가 작은 토종닭 농가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군산에서 처음 시작된 AI 는 익산과 임실, 순창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내 20곳으로 확산되었으며 전북도의 소독강화와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 향후 추가로 발생한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주로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중·소규모 농가와 거래해온 군산 종계농장에 주목하고 있다.

소규모 농가들의 경우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 체내에 장기간 머물며 생명력을 유지하다 다른 가금으로 옮기는 '순환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군산 농장주가 순환 감염이 발생한 소규모 농장 등과 접촉하다 역으로 감염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름철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방역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실제, 조류독감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주로 활동해왔다. 이런 기후 환경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기 알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류독감은 오랜 가뭄 때문에 습도는 낮은 편이었지만 온도가 매우 높은 시점에 퍼졌다는 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AI가 여름에 발생하는 것은 비교적 드물다. 국내에 AI 바이러스를 유입시키는 주원인인 겨울 철새가 늦어도 5월이면 한반도 위로 북상하고 AI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생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도 여름 감기에 걸리듯이 여름철에도 AI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6월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강원 횡성과 대구 달성의 거위 농장 사례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 조류독감에 걸맞은 새로운 방역 체계를 갖추고 조류독감을 바라보는 자세 또한 달려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더욱이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한다면 우리나라는 AI 상시 감염국으로 분류된다. 보통 AI가 3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만 산발적으로 AI 발생 사례가 이어진다면 종식 선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류독감을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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