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腦) 지도
뇌(腦) 지도
  • 전주일보
  • 승인 2017.06.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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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지도'는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지도를 말한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조직이 '뇌(腦)'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사람의 뇌와 관련된 질병은 무수히 많다. 선천적인 경우가 많지만 후천적인 이유로 인한 사례도 그에 못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면 신체의 각 조직과 더불어 뇌도 노화의 과정에서 부피가 줄거나 변형이 생기면서 노화에 따른 뇌 질병이 발생한다.

뇌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게 치매다. 치매는 노화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기억력을 비롯해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증상이다. 치매는 대체로 노화와 관련된다. 대한민국의 인구 비율이 고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의 급증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 오른지 오래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통계로 잡히지 않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 국가책임제'를 표방하고 나선데 이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 대처함으로써 발병율을 줄일 한국인의 표준 뇌지도가 완성됐다.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에 의해서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3년여의 연구 끝에 거둔 성과다. 광주지역 65세 이상 남·여 1천44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뒤 정밀 분석했다. 진단 대상자의 뇌 지도를 비교해 특정 부위의 축소 또는 확대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영상 분석 원천 기술도 개발해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뇌 측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영역의 변화정도를 정상적인 노화 상태와 비교해 치매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단은 치매 예측 조기진단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국 5개 대형병원에 보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뇌지도와 치매 예측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됨에 따라 치매의 조기진단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단은 치매 예측기술 개발 연구 결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식 보고하고 국제학계에 발표한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하고 오는 2024년에는 치매환자가 1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치매 국가 책임(건강보험 적용 등)'에 '뇌지도 완성'이 고령화 사회 치매극복의 중요한 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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