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AI, 근본 대책 언제 마련할 건가
반복되는 AI, 근본 대책 언제 마련할 건가
  • 전주일보
  • 승인 2017.06.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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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같은 재앙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 AI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전북 군산시 오골계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이 농장에서 키우던 가금류 1만3,000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또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입식을 추진한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도 지난 3일 AI가 발생해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살처분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7마리 규모의 작은 토종닭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농장 역시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입식한 곳이다.

제주도 농가는 지난달 27일 도내에서 열린 오일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샀으나, 이틀 뒤인 29일부터 30일 사이 5마리가 전부 폐사했다고 한다. 문제의 군산 종계 농장에서는 제주와 경기 파주 외에 경남 양산 등으로도 모두 합쳐 3천 마리가량의 오골계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오골계 농장들에서 1주일쯤 전부터 집단 폐사가 있었는데도 농장주들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산의 농장주가 제주로 반입한 AI 감염 오골계의 많은 양이 이미 팔렸기에 행방에 따라 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AI 사태로 살 처분된 가금류가 3700만 마리에 피해 규모는 1조 원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AI 바이러스가 대규모 사육 단지로 유입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더구나 이번 AI는 이례적으로 초여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다. AI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특성상 주로 철새가 날아오는 겨울철과 초봄에 발생한다. 반면 여름철에는 고온·고습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사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AI 발생을 보면 이젠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상시화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언제까지 속절없이 당하기만 할 것인가. AI와 구제역은 얼마든지 사전예방이 가능함에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사례는 정부당국의 느슨한 대응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매번 우왕좌왕하면서 초동 대처에 실패해 피해를 키우곤 했다.

반면 아무리 주의해도 누군가 집단 폐사를 신고하지 않으면 허사가 된다. 이런 농가는 지금보다 제재 수위를 높여 농가 전체의 경각심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 모두를 위해서다. 아울러 정부는 방역시스템을 선진화하는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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