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전세 낸 '카공족' 조금만 배려를...
카페에 전세 낸 '카공족' 조금만 배려를...
  • 조강연
  • 승인 2017.06.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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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질수록 ‘카공(카페에서 공부하는)족’이 늘면서 작은 동네 카페 업주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해졌다.

공부를 하러 도서관 혹은 독서실에 간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이른바 ‘카공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만큼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공족이 늘어난 이유는 카페의 경우 답답한 도서관에 비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날씨가 뜨거울수록 더운 집이나 먼 곳에 위치한 도서관을 찾아가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카공족들이 카페를 선호하고 있다.

전주대에 다니는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학교에 위치한 도서관까지 가려면 공부하기도 전에 지친다”며 “차라리 커피를 사먹더라도 집 앞에 있는 시원한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공부도 잘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24)씨도 “답답한 분위기인 도서관보다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편하다”면서 “전화를 받을 때라던 지 흡연하로 자주 돌아다녀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가 일부 업주들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 아웃 손님이 많고 좌석이 넒은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개인카페의 경우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매장 수익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개인카페 업주 박모(29)씨는 “작은 카페에 카공족들이 몇 테이블씩 있으면 일반 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할 때가 있다”며 “카페에서 공부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손님을 놓칠 때마다 너무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커피를 마시러온 일반 손님들도 부담은 만찬가지다.

회사원 김모(39)씨는 “가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마치 내가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면서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정모(45·여)씨도 “자식뻘 되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학생들이 없는 카페를 찾는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카공족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주나 일반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나치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등 카공족의 배려심이 요구된다./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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