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시방역 체계 구축하라
AI 상시방역 체계 구축하라
  • 전주일보
  • 승인 2017.06.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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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전국을 휩쓸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풀루엔자(AI)의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례 유례없는 가뭄으로 농심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AI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농민들의 시름과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군산과 제주에서 발생한 AI 의심 가축 중간 검사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에는 AI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이 가동되고 발생 시도 및 연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가 운영되며, 전국 축사농가 모임 자제 조치 등이 시행됐다. 또 5일 자정부터는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 살아 있는 닭 등 가금류에 대한 거래도 금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전국적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5월31일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는데 나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처럼 AI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방단체는 예방 차원의 살처분에 나서는 등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파주지역 등에서 AI가 발생하면서 확산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AI가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발생했다는 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은 겨울 철새로 지목되어 왔다.  AI 바이러스는 시베리아, 중국, 몽골 등 북부에서 내려오는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AI를 조류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가금류가 걸리는 감기와 비슷한 것이어서 주로 날씨가 추운 겨울에 맹위를 떨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면 AI 발생 위험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러나 이번 AI는 겨울 철새가 이미 한반도를 떠났고 날씨가 더워져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그동안 일부 방역이 취약한 가금 농장에 AI 바이러스가 잠복해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닭, 오리 등 가축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남아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미발행 가금 농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으로 토착화됐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방역체계를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실제 최든 몇년동안 우리나라에서 AI는 여름철에도 발생했고 겨울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도 전에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AI가 풍토병으로 정착했을 경우를 가정해 방역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가축 전염병 조기검색체계를 갖추는 등 초기 대응방안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가금류 사육 농가들이 방역활동과 질병 예방이 가능한 사육 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  또 상시방역체계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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