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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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7.05.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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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drone)은 본래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군사용 무인항공기를 총칭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군사적 용도 이외에 다양한 민간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진촬영 등 개인의 여가활동에도 널리 이용된다. 사전적 의미는 '(벌 등이) 왱왱거리는 소리' 또는 '낮게 웅웅 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기체에 사람이 타지 않고 지상에서 원격 조종한다는 점에서 무인비행체라는 표현이 현재적 의미에서 적합하다.

드론은 세계 2차 대전 직후 수명을 다한 낡은 유인 항공기를 공중 표적용 무인기로 재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후 1950-60년대 동서 냉전 시대에 들어서는 적 기지에 투입돼 정찰 및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공격용 무기를 장착해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주 아프카니스탄 정부와 내전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의 1인자인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화제를 모았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군사방위적 신경전을 벌이면서 드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남중국해를 안방으로 만들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이 드론군단으로 돌파에 나서고 있는 것. 하늘의 드론(무인공격기)은 물론 '드론 함정', '잠수 드론'까지 개발해 중국의 방어망을 뚫는다는 것. 머지않아 '인공지능 드론'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스타워즈가 멀지않은 상황이다.

군사적 성격의 무시무시한 드론 말고 지금은 다양한 민간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산 분화구 촬영처럼 사람이 직접 가서 촬영하기 어려운 장소를 촬영하는 것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의 무인(無人) 택배 서비스도 사례다. 무인 택배 서비스의 경우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는 GPS(위성항법장치) 기술을 활용해 서류, 책, 피자 등을 개인에게 배달이 가능하다. 농약살포나 항공방제 등에도 이용된다. 한마디로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차세대 신산업의 집적체로 세계 각국이 선점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드론 산업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정부는 작년 5월에야 드론 등 4차 산업분야 규제개혁 결과를 발표했다. 택배 공연 광고 등 사업범위 규제를 철폐하고, 25㎏이하는 비행승인을 면제해주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또 이미 고흥을 드론산업 규제프리존으로 유일하게 선정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12조 7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드론산업에 정부가 눈을 돌렸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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