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선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선출
  • 고주영
  • 승인 2017.05.2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당과 통합 절대 없어…연대·협치는 주저 안 해"

국민의당이 25일 호남 4선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후유증 극복과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로서 대선 패배 직후 한동안 표류하던 국민의당 지도체제는 간신히 구심점을 찾게 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추인안을 의결했다.

당초 당내에선 주승용 전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게 주류 의견이었다. 그러나 주 전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거론하면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당 원로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원로들이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나섰고, 추대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에선 한동안 내홍이 일었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갈등이 격화되자 정 고문이 직접 비대위원장직 고사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이후론 박주선-문병호 공동비대위원장 체제가 거론되면서 다시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를 공동위원장 체제로 하겠다는 발상부터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후보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당 외연확장과 제3당으로서 정체성 확립을 동시에 이루는 게 당면과제다. 막 출범한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도 향후 국민의당 향방을 결정짓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 선출 의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내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타 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잘한 일에 대해 칭송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잘못한 일에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선 확실히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국민의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국민적 지지 21%를 확보했던 분"이라며 "정치적으로 다시 재기해 국민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큰 도움과 역할을 해줄 분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급락한 것에는 "정권 출범 초기에 국회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주시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국민에게 평가 받을 상황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