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에서도 역시 수출은 우리의 힘이다
신정부에서도 역시 수출은 우리의 힘이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5.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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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각계각층에서 신정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특히 각별하다.

국내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내수시장을 살리고 대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한 응답이 나왔다는 것은 이러한 국민들이 기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여론 조사를 한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성장과 경제 살리기(21.7%), 일자리 만들기(21.7%)가 전체 응답자의 43.4%를 차지해서 전문가들의 응답과 다르지 않다.

경제에서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신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가 그렇게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가 추경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한다고 하더라고 2019년 이후에나 추세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경제현상이 단기간내에 외부적인 영향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니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리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4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지난 4월 수출이 24.1% 증가하며 2016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2014년 10월(516억 달러)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액수를 기록해서 그 동안의 길고도 긴 수출부진을 털어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반갑다. 현재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증가하게 된다.

전라북도의 수출도 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전라북도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0.8%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려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주요수출상대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두드러진다. 앞으로 전라북도의 수출증가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부진에서 벗어낫다고 마냥 기뻐만 할 수는 없다. 아직 전라북도 수출기업들의 웅비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수출기업화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나 무역진흥기관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책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지만 이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지역내 많은 중소제조업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자신들의 제품에 맞는 국가와 시장 소비자들을 향한 목표의식을 갖고 시장개척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지원시책에 단순히 참가만 함으로써 바이어를 발굴하고 이들과의 교신을 통해서 판로개척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유명전시회 참가와 시장개척단 등의 상담회 참가 등 바이어와의 대면상담이 판로 개척의 첫 걸음인 것은 사실이나 지속적인 후속조치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해외전시회 참가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들의 제품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자신들의 제품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국가와 소비자층을 탐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전시회에는 최소한 3-5년 정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발적인 전시회 참가를 통해서 기대했던 바이어 발굴에 실패했다고 실망하고 돌아서는 기업들을 필자는 여러 차례 목격하기도 했다.

충분한 사전시장 조사와 지속적인 마케팅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 수출기업화이다. 지속적인 마케팅 노력이 곧 시간과 비용 투입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어려운 과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다할 수 있는 준비된 기업들만이 수출기업화를 위한 멀고도 험한 여정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의식을 갖고 준비된 기업들에게 제공되는 적재적소의 해외판로 개척지원사업은 수출기업화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전라북도 수출 100억 재돌파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해외시장을 누비는 전라북도 수출기업들의 힘찬 날갯짓을 성원한다.

김영준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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