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와 절약정신
에너지 위기와 절약정신
  • 이재일
  • 승인 2008.06.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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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수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최근 유가급등에 따라 에너지 문제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과 1990년대 걸프전으로 인한 석유 위기 등 여러 번의 에너지 위기를 겪어왔지만 요즘처럼 고유가가 피부에 와 닿았던 적이 없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값도 급등하였고 이렇게 턱없이 높아진 에너지 가격은 산업계는 물론 국내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자원이 조만간 고갈되리라는 예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재의 고유가 상황은 장기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해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유류세 지원 등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차원의 노력만큼이나 꼭 필요한 것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이해와 에너지 소비문화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빈국이면서도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석유 소비 세계 6위의 에너지 소비 대국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유가 상승이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크다. 에너지 위기가 도래할 경우 국가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소비에 있어 인식과 행동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습은 그동안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낭비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전원 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5,000억원, 원자력 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모든 가구에서 불필요한 전등 한 등씩만 끄면 연간 215억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모니터를 꺼놓는 것만으로도 한 대당 140Wh의 전기를 절약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한다. 작고도 사소한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가정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전주시에서도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불필요한 사무기기의 전원과 실내조명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의 모니터 끄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적정 실내온도 준수와 엘리베이터 운행 줄이기, 또 승용차 5부제 시행과 자전거 출퇴근을 권장하여 에너지 절약에 전 직원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주효한 해결방안일 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소한 것부터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절약정신이 건강한 경제와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습관임을 꼭 기억하고 이번 에너지 위기를 통하여 절약을 사회적 미덕으로 인정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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