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매
  • 전주일보
  • 승인 2017.04.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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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dementia)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은 아니다. 신체의 노화 등 여러 내외적 원인에 따른 뇌손상에 의해 기억력 등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이로 인해 정상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포괄하는 용어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정신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치매 원인으로 보통 80~90가지가 거론된다. 가장 중요한 3대 원인질환은 '알츠하미어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를 들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원인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라고 한다. 기타 질병에 의한 치매로 '픽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헌팅톤 병',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의한 치매', '알코올성 치매', '뇌 손상 후의 치매'가 있다. 수두증이나 만성 경막하혈증, 우울증, 약물 부작용에 의한 치매, 신경매독, 뇌종양,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나 엽산부족증 등은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면 호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나이가 들면 각종 신체적·정신적 질병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한정된 수명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필연적인 결과다. 세포의 노화나 근육의 약화가 진행되고 정신적으로도 쇠퇴해지는 점에서다. 신체의 허약화와 정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의 모든 질병을 완벽하게 치료하기는 불가능하다. 노인성 치매를 앓는 부모를 둔 가정이나 가족들의 돌봄없이 홀로 남겨진 노인들의 치매는 남은 삶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자식이나 가족들의 불효와 고통도 그에 더해 동반된다. 얼마전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 등이 치매 치료약 개발에 나섰다가 임상 단계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5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유병률(전체 인구 중 특정한 장애나 질병 또는 심리 신체적 상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분율)은 10.2%로 추산된다.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인구 추이상 고령화 가속화로 2050년께에는 노인 치매 인구가 271만명까지 늘어나고 유병률은 1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치매환자와 가족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원래 살던 마을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급속한 고령화와 치매 발병에 따른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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