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 전주일보
  • 승인 2017.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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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은 생물물리학적 용어로 바다 환경에 다량 존재한다. 플라스틱 섬유 크기가 5㎜ 이하인 조각을 말한다. 미국 연구가들은 전 세계 바다에는 최대 51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 속 미세플라스틱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먼저 1차 미세플라스틱은 생산 당시부터 작게 제조된 5㎜ 이하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치약과 화장품이나 샤워 젤, 세안제에 미크로비즈라고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을 넣는다. 사람 몸을 씻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물에 녹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 생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유입된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거쳐 잘게 부서진 알갱이를 가리킨다. 바다에 흘러든 비닐봉투, 음료수 페트병이나 버려진 부표, 어망 등이 오랜 시간 마모되면서 발생된다.

1, 2차 미세플라스틱은 유해물질을 붙이거나 떨어뜨리면서 수중이나 해양생물의 체내를 옮겨 다닌다. 그럼에도 그동안 미세플라스틱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린피스 등 해양NGO단체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환경에서 지극히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경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그린피스가 최근 공개한 ‘우리가 먹는 해산물 속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어류의 장폐색(장이 막혀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 섭식 변화, 성장 및 번식 장애 등의 영향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해양생물이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포식자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해산물을 섭취하는 인간 또한 미세플라스틱의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먹이사슬의 계단을 타고 꼭대기까지 오른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밥상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남도가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의 친환경 제품사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친환경 제품은 일반 스티로폼에 비해 가격이 4배 이상 비싸고 무거워 어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서다. 지난달 26일 현재 전남지역 해역에는 4천455만개의 부표가 설치돼 있다. 이중 일반 스티로폼이 8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는 4만220개의 플라스틱쓰레기, 1만639개의 부표 등 스티로폼 쓰레기가 발생했다. 2011년 이후 5년간 발생한 플라스틱 스티로폼 해양 쓰레기는 33만여 톤에 달한다. 인간 이익을 위해 희생한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편리와 사치를 위해 제조된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생물의 섭생을 통해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이 주인(인간)에게 역습을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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