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앞에 날뛰는 뻔뻔한 자들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앞에 날뛰는 뻔뻔한 자들
  • 김규원
  • 승인 2017.02.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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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원 / 편집고문

2007년에 이명박이 금방 나라 경제를 살리고 기적을 이룰 것처럼, ‘7% 경제성장 ‧ 국민소득 4만 달러 ‧ G7진입’을 약속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가 당선 직후에 미국행 비행기에서 했다는 말은 “선거 때에 무슨 말을 못하냐?”였다. 그 후에 그가 한 일이라고는 국민의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강바닥을 파헤쳐 천혜의 수자원을 ‘녹조라떼’로 만든 일과, 자원외교라는 이름으로 천문학적 액수의 국고를 퍼내버린 일, 그리고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뒤따랐다.

이명박 정권의 실상을 보고서도 지난 2012년에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속아 ①번을 찍은 사람들과 그때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으며 했던 말은 “부끄럽고 화가 난다”였다. 부끄러워하며 한 말은 청와대에 살면서 박정희의 정치를 보았기 때문에 잘못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여성 대통령으로 자상하게 국민을 살피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박근혜는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라는 근사한 약속을 내걸었다. 그 멋진 세 가지 약속 가운데 민생은 ‘헬조선’을 만들어 청년을 좌절하게하고 국민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 약속은 그의 공약 이행 여부를 살펴보면 거의 다 파기되어 헛구호임이 드러났다. 대통합이라더니 국민은 뒷전에 두고 비선실세에 매달려 아이들 소꿉놀이 수준의 정치로 계층을 가르고 블랙리스트로 충성하지 않는 이들을 짓눌렀다.

구중궁궐에서 철없는 투정이나 부리며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와, 주변국과의 외교문제를 촉발하는 사드배치를 성급히 결정하여 외교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국민이 준 권력을 샤먼에 가까운 여자에게 나누어주고도 모자라 사사건건 ‘점을 치듯’ 물어보아야 했던 일이 드러나자 분노한 국민은 촛불을 들었다.

촛불이 무섭게 타오르자 어설프게 국민 앞에 잘못을 시인하는 사과를 했다. 그리고 촛불이 더 뜨겁게 번져나가 면서 제 손으로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이어서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여 헌재의 심판이 시작되면서 자꾸만 범죄의 실상이 불거져 나오자 태도를 바꾸었다. 시인했던 잘못도 부인하고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던 약속도 헌 신짝처럼 버렸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에 걸려들었다.”는 뻔뻔함에 국민들은 질려버렸다. 변호사들이 대리인을 맡지 않으려 기피하는 바람에 대리인 선임에 애를 먹던 그녀는 정말 법을 우습게 보는 듯한 사람들로 대리인을 선임했다. 그리고 그들의 헌법재판소에서의 행동은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헌법재판소에 대통령을 대리하여 나왔다는 사람들은 과연 대통령의 생각을 확실하게 대리하였다. 헌법을 파괴하고 법을 지키지 않아 소추된 대통령은 대리인을 통해서 더욱 볼썽사나운 태도를 보였다. 최고의 결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동네 사랑방인 듯 마구 떠들고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5일 대리인단의 김 아무개 변호사는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사유가 하나로는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사유를 섞어서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았다. 여러 개를 묶어서 탄핵 사유가 된다는 것은 사기다.”라고 공언했다. 또 탄핵기각국민회의라는 이상한 단체의 정광용 공동대표는 “헌재에 악마의 재판관이 3명 있다. 이들 때문에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참극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헌법재판관을 협박했다.

또 박영수 특검의 자택 앞에서는 야구방망이를 든 친박단체가 집회를 열고 “특검을 처단해야 한다.” “목을 쳐야 한다.”라는 과격한 협박과 위협을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은 엄연한 범법행위이고 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일인데도 경찰은 특검과 헌법재판관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는 정도의 조치만 하고 있다.

뻔뻔한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발악은 결코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막을 수 없다. 불손하고 막가는 태도는 재판관들의 인용의지만 굳힐 뿐이다. 이번 탄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친박 세력의 불온 무도한 행동을 지켜보았다.

지난 독재시절의 깡패정치가 만들어낸 폭력집회가 떠오르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정권이 탄생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런 정권을 만들어 준 일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앞에 감히 태극기를 흔들며 사법부를 협박하는 이런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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