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더 이상 집안문제 아니야
'가정폭력' 더 이상 집안문제 아니야
  • 조강연
  • 승인 2017.02.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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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부싸움이 ‘칼로 물 베기’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부부싸움이 가정폭력을 넘어서 강력 범죄로 잇따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2일 정읍경찰서는 부부싸움을 벌이다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찌른 A(45)를 특수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정읍 시내 한 아파트에서 흉기로 아내 B(33)씨의 가슴을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부부싸움을 벌이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를 말리던 아들이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에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하고 차량에 태워 불을 지른 C(55)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처럼 근절되지 않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시민들이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최근 3년간(2014~2016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2,789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4년 571건, 2015년 1,018건, 지난해 1,200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가정폭력 특성상 신고를 꺼려하거나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도 많아 실질적인 가정폭력건수는 집계된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일부 시민들이 이 같은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범죄가 아닌 가족 간의 문제로 여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인식으로 가정폭력을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자칫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도내 경찰은 가정폭력에 대한 피해자들의 신고와 가해자 처벌 등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이 이루어지는 당시 상황만 종결시키기 위해 신고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막상 처벌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가정폭력을 가족 간의 일이 아닌 범죄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해자가 설령 배우자더라도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폭력은 그 어떤 이유에서든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다”고 덧붙였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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