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난투극' 조폭 등 연루자 35명... '구속'
'장례식장 난투극' 조폭 등 연루자 35명... '구속'
  • 길장호
  • 승인 2017.0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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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개 조직 사소한 시비에서 앙금 터져...

얼마 전 장례식장에서 전주의 두개 폭력조직이 집단 난투극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 싸움에 연루된 조직원과 추종세력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래전부터 두 조직간 곪아왔던 앙심이 터진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난투극 연루자 대부분을 검거했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오모(30)씨 등 전주 W파와 O파 조직원 등 3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난투극에 단순 가담하거나 도피를 도운 추종세력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4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5시 4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각목 등의 둔기를 들고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7~8명이 얼굴 등을 다쳤으며, 차량 3대 등이 파손됐다.

이번 난투극은 2014년 11월에 있었던 O파 조직원 살해사건이 도화선이 돼 불거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주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W파 최모(45)씨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O파 최모(44)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때부터 두 조직은 서로 앙금이 쌓인 채 지내오다, 지난해 상대 조직원 간의 사소한 시비가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시비는 이들이 자주 찾던 술집 여종업원의 말에서 시작돼 화를 불렀다.

O파 조직원이 여 종업원에게 'W파 벌거 아니다'라고 했고, 여 종업원이 이 말을 W파 조직원에게 전하면서 집단 싸움으로까지 불거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난투극에는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등 둔기를 든 조직원과 추종세력 등 포함 40여명이 동원됐다.

이날 싸움을 목격한 장례식장 직원은 "장례식장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자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상당 수의 조직원들이 혼란을 틈 타 현장에서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즉시 전담팀을 꾸려 달아난 조직원 26명을 붙잡았고,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달아난 이들을 추적했다.

그 결과 사건 발생 3달 만에 서울과 대전, 전남 완도 등에서 도피한 이들을 검거하는 한편 난투극 연루자들 대부분을 구속했다.

전북에서 단일 사건으로 35명이 구속된 것은 198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두 조직의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서민에게 공포감과 위협을 주는 조직폭력배 범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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