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 턱없이 적은데..."치킨 한 마리가 맞나요?"
양이 턱없이 적은데..."치킨 한 마리가 맞나요?"
  • 조강연
  • 승인 2017.02.1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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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사는 조모(29)씨는 최근 SNS 등에서 치밥(치킨+밥)으로 유명한 한 치킨집이 집 근처에도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씨는 이 가게의 치킨이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배달하기로 마음먹고 주문했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치킨이 도착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지를 뜯어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던 중 의문이 생겼다.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님이 ‘무슨 치킨이 양이 이거 밖에 안되냐’, ‘닭보다 떡이 더 많다’ 등 치킨이 한 마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조씨는 웃어넘기려 했지만 찝찝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곧장 업주한테 전화를 걸어 ‘치킨의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업주는 “본사에서 보내온 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같은 상황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한 마리가 맞는지 의심되는 양은 매번 시민들을 당혹시킨다.

이러한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업체에서 닭의 중량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7곳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치킨의 중량을 표시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일부 업체서는 100g당 영양성분만을 표시하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제품 중량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찾지 못했다.

현행법 상 일부 배달음식은 중량 등을 표시할 의무가 없어 업체 측이 치킨 양(호)을 줄이더라도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없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배달음식이 대중화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관리규정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처럼 특별한 규정 없는 무분별한 배달음식 판매가 이를 시켜 먹는 시민들의 손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배달음식 중량 표시 등 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치킨과 더불어 대표 배달음식으로 불리는 피자의 경우 대부분 영양성분과 한 판 기준 총 중량 등을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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