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스마트폰 시대
  • 전주일보
  • 승인 2016.12.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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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천년경 이집트에서는 별을 보고 시간을 쟀다고 한다. 추를 동력으로 하는 기계시계가 탄생한 것은 1천300년경이다. 휴대시계를 처음 만든 것은 16세기 초라고 하지만 이 시계는 요즘의 알람시계만큼이나 컸다. 손목시계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1차대전 직전.

누구보다 정확한 시간을 필요로 한 것은 16세기의 항해사들이었다. 위도는 천체를 관측해서 간단히 알 수 있었으나 경도는 배의 속도와 정확한 소요 시간을 알아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시계가 필요했다. 영국의 찰스 2세가 그리니치 왕립공원에 세계 최초로 천문대를 세운 것도 이런데 이유가 있었다.

18세기 와서는 태엽을 감는 시계가 생산되고 있었으나 상당히 고가품이어서 영국에서도 왕후나 귀족, 부르즈와로 불리는 상류층이 아니면 만져볼 수 없었다. 1천700년경, 공장에서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르즈와 출신의 공장 감독 정도. 그러니 공장 감독은 때로는 시계 바늘을 앞으로 당겨 놓고 시업 시간보다 빨리 종을 쳐 노동자들이 작업을 시작하게 했고, 종업 시간을 알리는 종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놓고 늦게 쳐 일을 더 시켰다. 감독이 시간을 지배한 것이다. 당시 영국 노동자들의 노임은 하루 7펜스. 감독은 이런 식으로 노동시간을 연장시켜 하루 6펜스 정도의 저임으로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다. 지금의 노동법에 해당하는 도제법도 가혹했다. 근로시간을 어기면 임금에서 1펜스를 깎도록 했으니 프랭클린의 말대로 ‘시간은 돈’이었다.

손목시계가 진화해 패션으로 자리잡더니 어느사이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시계는 스미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없이 스마트워치 단독으로도 고품질의 VoLTE(LTE 기반 음성통화) 및 문자 송·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웨어러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월렛(전자지갑) 서비스인 '캐시비 웨어(Cashbee Wear)'를 탑재해 국내 대중교통을 비롯해 편의점, 영화관 등 전국 5만 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뿐인가. 골프, 사이클, 트래킹 등 스포츠 활동에 활용하는 '운동정보 안내 기능',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자동 번역하는 '음성 번역 기능', 현재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안전지킴이' 기능 등이 포함됐다고 하니 참으로 놀랄 '놀'자다. 이러다간 인간복제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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