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된 육성-지원정책으로 수출 활로 모색해야
균형된 육성-지원정책으로 수출 활로 모색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6.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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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장

전북 제조업 총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리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업 관련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영국의 권위 있는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이 발표한 ‘신조선 시장의 장기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수요 감소 현상이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나 2018년 2020년까지 조선 업황이 꾸준한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이고 2018년에는 신조선 발주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주력산업의 업황 전망이 밝다는 것에 안도감을 가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육성하고 이들의 수출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외부충격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지역경제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양질의 노동력과 저임금에 바탕을 두고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을 추구하여 단기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과 수출 6강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전무후무한 성공의 이면에는 기업들의 “Fast Follower” 전략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부와 민간의 다양하고 신속한 수출지원 시책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지원 시책은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는 곳도 없다. 동남아, 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해외마케팅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우리나라의 경험을 전수받으려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연유에서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 정책 방향을 “지원”에서 “육성”으로 전환키로 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기업경쟁력을 원천적으로 강화시키자는 취지로 이해하며 올바른 정책방향 변경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의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한 지원을 통해서 경쟁이 치열한 시계시장을 공략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변화 변경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세계시장은 대단히 방대해서 다양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세계시장 곳곳에 있다는 의미이다. 주지하다시피 기업 육성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지원을 통한 시장개척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지역의 여러 중소기업을 방문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많은 제품을 접하였다. 이들 기업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면 안정적인 강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수출이 성사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복잡다단한 과정을 이겨낼 여력을 정부와 민간에서 어떻게 보완해 주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해외전시회 참가, 무역사절단 참가를 통한 바이어 상담 등 해외시장개척활동에 참가하는 기업에 대해 성과 없는 외유성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가 하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패턴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바이어들과의 상담만으로 시장수요를 읽어낼 수는 없다. 현지 유통기관과 문화시설, 놀이시설 등의 방문을 통한 시장조사와 문화체험이 요즘 세계시장 수요 파악의 긴요한 열쇠이다.

일부에서 문제점으로 제기하는 것은, 해외시장개척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일부의 특정업체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우리지역 중소업체들의 해외마케팅 여력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양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부의 업체들이 중복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이들 업체들이 해외시장개척의 열의와 의지, 능력이 뒷받침된다는 의미이다.

육성정책으로의 변화가 올바른 결정이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감안하여 지원정책의 범위와 한계를 유지내지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해외시장개척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전라북도 중소기업들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 질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를 통해서 전라북도 수출 100억 달러 재 돌파의 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김영준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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